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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독서의 계절’이 사라진 시대, 헌책방의 현실

by 우기부기 사회탐구생활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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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그러나 헌책방의 현실
책은 항상 사람들에게 마음의 양식이었습니다.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귀중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헌책방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그 가치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거에 비해 독서 문화가 위축되고 있는 현상은 점차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를 넘어 우리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청계천 헌책방거리에서 30년 넘게 책방을 운영해온 A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현실이 더욱 뼈아프게 와닿습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아서 매출이 좋지 않다”고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과거 9월, 즉 '독서의 계절'이 다가오면 학생들과 함께 책방이 북적였던 기억이 이제는 먼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그가 운영하는 책방만의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독서문화의 쇠퇴를 나타내는 상징과도 같습니다.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현실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이 통계는 독서가 단순한 취미가 아닌 사회 전반에 걸쳐 이루어져야 할 중요한 문화 활동으로 자리 잡아야 함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A씨는 점차 예전과 같은 북적임이 사라진 현실을 보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나눌 수 없게 된 오늘날이 안타깝다고 전합니다.

또 다른 헌책방 운영자인 B씨의 이야기 역시 비슷합니다. 그는 50년째 변함없이 서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기 시작했다”며 매우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한때는 잘 나가던 서점들이 이제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그들 또한 단순히 수익을 위해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닌, 책에 대한 사랑과 사명감으로 문을 열고 있습니다. 그는 무수한 책들 속에서 지난 날의 활기를 잃은 현실을 돌아보며, 독서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를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헌책방들이 직면한 위기는 단순한 경제적 문제만이 아닙니다. C씨는 “내가 아닌 누가 이 책방을 운영하겠냐”라고 말하며 가게를 지키는 이유를 그들의 사랑과 책임감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는 고객들이 서점에서 책을 찾는 기쁨이 사라진 것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지고, 그런 순간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까 두려워합니다. 이를 통해 독서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은 헌책방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입니다.

헌책방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문을 열고 있는 이유는 그들 안에 강한 사명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책이 주는 가치와 영향력을 믿고 있으며, 그를 통해 더 많은 독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그들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책이 단순한 상품이 아닌 사람의 삶과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책을 지키는 일’은 그들에게 단순한 직업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독서의 계절은 단순히 사람들에게만 남의 이야기로 여겨지지 않아야 합니다. 독서문화가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며 진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장성민 교수는 “책 외에도 다양한 매체가 넘쳐나는 시대에 우리의 독서습관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들이 존재하는 한, 독서의 매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헌책방의 이야기는 단순한 비극적 서사를 넘어, 우리가 잃어버린 독서 문화를 회복하기 위한 경각심으로 작용해야 할 것입니다. 책방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우리의 이야기와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모이면, 독서의 즐거움이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헌책방들은 오늘도 묵묵히 자리에서 책을 보호하고, 그 기억을 간직하며 독서의 매력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찾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헌책방이 다시금 활기를 띨 날을 꿈꾸며, 그들이 지키고 있는 소중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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